kinac inside_원전,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더라 신입직원 3인방의 현장교육 탐방기

'신입직원 3인방의 현장교육 탐방기

▲ 현장교육을 통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신입 직원 3인방. 좌로부터 박포일, 김시원, 김상우 씨.


"일반 시민 처지에서 생각하던 것과는 많은 부분 달랐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보안에 철저해서 놀랐습니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은 지난 10월 7일과 8일 양일간 하반기 신입 직원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교육은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창원 두산중공업 견학. 일반인으로는 쉽게 보기 힘든 원자력발전소 내부와 여기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제작하는 대형 공장을 직접 바라본 그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교육에 참여한 20여 명 중 사이버 보안팀 박포일(28세), 김상우(31세), 김시원(33세), 신입 3인방을 만나 교육에 대한 이야기와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생각보다 더 철저한 보안과 엄격한 관리에 놀라

교육 첫날 20여 명의 신입 직원들은 월성 발전소를 찾아갔다. 여기서 간단한 원자력 발전의 원리와 에너지의 중요성, 신월성 2호기의 터빈 구조, 설비 제어시스템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을 받은 후 실제 발전소 일대를 둘러봤다.

대학원에서 보안을 전공하고 원자력 사이버 보안처럼 특수한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입사를 결심했다는 김상우 씨는 월성 발전소의 규모에 완전히 압도됐다고 말했다. 거기에 깨끗한 시설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특히 KINAC에 들어오기 전에는 막연히 위험하다는 생각만 들었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선입견이 변했음을 인정했다.

"일반인은 원자력발전소 하면 방사선 노출, 핵폭탄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KINAC에 취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가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안전했습니다. 메인 조정실에 가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의 보안과 문을 통과해야 했으며 그마저도 일방통행이었습니다. 그 외에 안전장치도 다양하고, 방사선에 대해서는 현지 근무자들도 노출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선대에 이어 2대째 원자력발전 관련 일을 하게 된 박포일 씨도 "월성 원자로의 물리적 방호가 생각했던 것보다 철저했던 것에 감탄했다"고 말한다. 그는 "사소한 사항까지도 전부 고려하여 철저히 보호되는 국가 중요 시설을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기술 출신으로 이미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업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시원 씨마저도 "전 회사에서 했던 일은 원자력 발전소 보안의 극히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직접 보니 생각보다 보안 관련 종류가 다양하다. 배우고 해야 할 일이 아직 산더미다"라고 말했다.


공장 규모에 놀라고 하는 일에 두 번 놀라다

두산중공업에 도착한 신입 직원들은 원자력 발전소 계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청취했다

▲ 두산중공업에 도착한 신입 직원들은 원자력 발전소 계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청취했다.


견학의 둘째 날은 창원 두산중공업에 찾아갔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먼저 듣고 주조 단조부터 원자력 발전기를 만드는 과정까지 다양한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진 현장견학에서는 단조 공장을 통해 발전소 부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1,800℃의 열을 가해 달궈진 큰 금속제품을 기계로 찍어내는 장면에 감탄사은 탄성을 이끌어 냈다. 신입 직원 3인방 역시 여기서 본 프레스 기계의 규모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터빈 공장으로 간 신입 직원들은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터빈부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다. 뜨거운 발전기 내부에서 발전기 용접 하나에도 열 온도까지 신경 쓰며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탄한 모양이었다. 박포일 씨는 "실제로 원자력발전소의 계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날 견학을 통해서 상상만 했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견학으로 많은 부분을 직접 체험하고 배웠지만 아직 보고 싶은 부분이 더 있다. 김상우 씨와 김시원 씨는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 말고 동탄 공장에도 직접 견학을 추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비쳤다. 사이버보안 입장에서 계측 제어 시스템을 만드는 곳을 직접 확인해 두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김 씨는 여기에 더해 경주 방사선 폐기물 처리장도 견학코스에 포함 시켜 주기를 희망했다. 박포일 씨는 사용후핵연료 처리 건물을 외부에서만 보고 설명만 들었는데 실제 내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다.


아직 새내기지만 꿈은 분야 최고 기술자

이들 3인방은 각자 자신의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길 희망하는 당찬 포부의 젊은이다.

▲ 이들 3인방은 각자 자신의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길 희망하는 당찬 포부의 젊은이다.


박포일 씨는 현재 KINAC 사내 보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부 기관의 보안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입장에서 자체 보안에 문제가 생기면 그런 망신도 없을 것"이라는 박 연구원은 "유관 기관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철저히 업무에 임하겠다" 다짐했다.

김상우씨는 신입 직원으로서 배우는 자세를 강조했다.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 접해보니 많이 달랐다. 일반적인 IT 시스템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많이 배워가고 있다"라며 "열심히 노력해 원자력 보안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당당하게 밝혔다.

사이버 보안 분야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흥미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는 김시원 씨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보안에 대해 폭넓은 지식 배웠다면 이제는 원자력 분야로 한정되었으니 이곳에서 흥미 있는 분야를 찾아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파고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들 신입 직원들의 당찬 포부와 도전이 KINAC의 또 다른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

'신입직원 3인방의 현장교육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