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먹고 마시고 입고 분석하자

▲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기아타이거즈. 사진 출처 : 기아타이거즈
최고 40℃를 넘나들었던 뜨거운 여름이 가고 이제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야구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모두 5개 팀이 올라가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팀들의 경쟁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한층 시원해진 가을밤을 즐기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온 열혈 팬들의 응원 열기도 여전하다. 이런 가을 야구를 한층 더 재미나게 즐기도록 돕는 몇 가지 팁을 전하고자 한다.
가을야구 이렇게 진행된다
올 시즌은 야구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려 한국 프로야구 리그도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8일간 경기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해는 더 늦게까지, 깊은 가을까지 야구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을야구에 참여하는 팀도 조금 늦게 정해질 전망이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로 순위를 가린 뒤 1위부터 5위까지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가장 먼저 5위와 4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데, 이때 5위는 2승을 먼저 해야 하지만, 4위는 1승만 해도 다음 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자는 3위 팀과 5전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시리즈의 승자는 다시 2위 팀과 5전 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1위 팀과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 2018년 진행될 포스트시즌 진행 일정. 올해에도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한국시리지가 개최된다. 자료 제공 : KBO
모든 팀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난 뒤 다시 경기를 하는 것이기에 포스트시즌 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경기를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모든 팀들은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기를 원해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순위경쟁이 치열할 예정이다. 예년과 달리 현재 최하위를 다투는 KT와 NC를 제외하면 8위 팀까지 5위가 가시권이고, 1위 두산을 제외한 상위권 팀들의 2위 경쟁도 치열하기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 순위를 알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없어진 하위 팀은 하위 팀끼리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한다. 순위가 낮을수록 다음 해 신인 지명에서 좋은 순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지명에서 연고 지역 출신 선수 중 가장 우수한 선수를 지명하고, 2차 지명에서는 그 외의 선수를 최하위 팀부터 Z자 순서로 지명한다. 이에 따라 최하위 팀은 첫 번째와 열한 번째 등 좋은 순번에서 팀의 미래를 결정할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그래서 가을야구가 좌절된 팀은 되도록 낮은 성적을 거두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 과거 대어급 선수가 지명 대상자에 있는 경우 더 낮은 순위를 원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좋은 선수를 지명하는 것보다 좋은 선수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해져 모든 팀들은 순위와 상관없이 한 경기라도 더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각양각색 특색 있는 야구장별 먹거리

▲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판매하는 SK와이번스 힐만 스테이크 버거. 사진 출처 : SK와이번스
야구장은 지역 유명 먹거리뿐만 아니라, 지역과 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새로운 먹거리를 선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 자체 앱을 통해 관람석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MBC의 관찰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선보여 더욱 유명해진 '진미통닭'이 위즈파크에 입점해 있어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다. 수원 30년 전통의 만두와 쫄면 맛집 '보영만두' 또한 즐길 수 있다.
현재 상위권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SK 와이번스의 홈구장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직접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 외야에 자리한 오픈바베큐석에서는 그릴을 대여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경기를 보며 갖가지 음식을 그릴로 즐길 수 있다. 또 작년부터 SK 와이번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힐만 감독의 이름을 딴 힐만 스테이크버거도 문학구장의 특색 있는 먹거리다. 불맛과 함께 스테이크 육즙이 살아 있다는 평.
야구장에서 술도 빼놓을 수 없다.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 마산 야구장에서는 특별한 막걸리 '단디마셔'를 즐길 수 있다.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 '단디'의 이름을 딴 단디마셔는 국내산 쌀 100%로 만든 산뜻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신선한 생막걸리다. 지역 전통주 업체와 손잡고 NC 다이노스만의 제품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2016년 새롭게 개장한 현대식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는 아예 따로 '푸드스트릿'이 조성되어 있다. 피자, 분식, 치킨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대구의 맛집과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그중 '로라방앗간'의 치즈떡볶이와, 술안주로 딱인 대구 대표 치킨 '땅땅치킨'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야구장을 빛내는 가을 의상

▲ 늦가을야구의 추위를 막아줄 두산베어스의 롱패딩. 사진 출처:두산베어스
가을 밤공기가 차가운 만큼 야구장을 가는 의상도 여름과 사뭇 다르다. 엘지 트윈스 팬들은 다시 한 번, 또 되도록 오랫동안 유광점퍼를 입기를 고대하고 있다. 엘지 트윈스는 2002년 이후 2013년까지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1년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 선수가 가을야구를 약속하며 "반드시 LG 팬들에게 유광잠바를 입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후 LG 팬들은 가을이 되면 유광점퍼를 구매하고 가을 야구 응원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작년 겨울 학부모 '등골브레이커'로 이름을 날린 롱패딩도 가을 야구의 한 부분이다. 최근 3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번의 우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 팬들은 팀의 공식 롱패딩으로 늦가을야구를 견디기도 한다. 유명 브랜드에서 디자인한 깔끔한 스타일로 11월의 밤 추위를 막아준다.
야구장에서 나만의 분석을 즐기자
야구장에서는 방송화면과 달리 세부적인 야구 통계 정보를 얻기 힘들다. 전광판에 타율과 평균 자책점과 같은 간단한 통계 정보가 제시되긴 한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나, 상대 투수별 타격 성적 혹은 특정팀 상대 평균 자책점과 같은 상세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야구 통계를 세밀하게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사이트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각 사이트별로 통계를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 더 깊은 분석을 요하는 세이버메트리션 통계들이 차이가 난다.
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실 (https://www.koreabaseball.com/Record/Main.aspx)
- 한국야구위원회 공식 기록실
스태티즈(http://www.statiz.co.kr/main.php)
- KBO리그의 세이버메트릭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야구 통계 사이트
KB리포트(http://www.kbreport.com/main)
- 한국프로야구 기록 수집 민간 비영리 사이트. 기록 관련 재미난 기사들도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