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ac inside_핵비확산은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에 필수다_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 김종숙 교육훈련센터장

김종숙 교육훈련센터장. 우리나라 같은 원자력 공급국은 수출에 대한 책임이 자연스럽게 부가된다고 설명했다.

▲ 김종숙 교육훈련센터장. 우리나라 같은 원자력 공급국은 수출에 대한 책임이 자연스럽게 부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1회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 건립 및 국제사회 개방을 약속했다. 이후 4년 뒤인 2014년 2월, INSA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공약한대로 국제 핵비확산·핵안보 인력양성 전문기관으로 그 기능을 개시했다. 국내 유일의 핵안보 교육시험시설로 물리적방호 시스템 탐지, 지연, 대응교육 및 시험활동이 가능한 이곳은 지난 2년간 국내·외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INSA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물론 원자력 관련 국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금, 새로운 수장으로 새롭게 부임한 김종숙 교육훈련센터장에게 INSA의 특장점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INSA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공급국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지요."

김 센터장은 INSA가 만들어진 배경의 하나로 국제 원자력 분야에서 달라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2월 27일, 아랍에미레이트(UAE)에 400억달러(약 47조원)의 1400MW급 원전 4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자력 공급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원전을 수출하는 일은 일반적인 수출과는 달리 중대한 국제적 책임이 뒤따른다. 원자력이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이용되도록 하는 핵비확산(Nuclear Nonproliferation) 및 핵안보(Nuclear Security)에 대한 보다 엄중한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노력을 구체적이고 실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INSA와 같은 전문 인력 양성 기관 설립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INSA는 3년차가 된다. 지난 2년간 INSA는 짧은 운영 시간에 비해 많은 국제 훈련을 수행했다. 국제 훈련뿐만 아니라 국내 원자력 관련 시설 종사자들이나 핵연료주기 관련 연구자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국제·국내 교육이 모두 더 확장되고 개발해서 교육 대상자 범위가 더욱 넓어져야 한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생각이다.

INSA 다른 국제 교육 기관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무엇인가?
안전조치, 수출통제, 물리적방호 세 분야를 전부 교육하는 명실상부한 핵비확산·핵안보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핵비확산·핵안보 관련 교육기관들은 다수가 있으나 대부분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INSA처럼 교육과 실습이 동시에 가능한 곳은 드물다.

핵비확산·핵안보 인력양성이 이정도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중요한가?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

▲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


9.11 테러부터 최근 발생한 원전 사이버 위협까지 핵비확산·핵안보 강화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원자력이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우리의 삶의 질을 높혀줄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핵비확산·핵안보에 대한 국가 법령과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과 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새로이 원자력을 도입하려는 나라들의 경우 당장 핵비확산·핵안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인력마저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INSA의 기능과 역할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도 바로 전문교육기관으로서 개도국에게 관련 노하우 및 기술을 전수하여 이와같은 점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INSA운영이 이제 3년차에 접어든다. 그 동안 잘한 점은 무엇인가?
미국과 IAEA 등의 국제교육에 많은 노하우가 축적된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국제 교육을 실시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신흥 원자력 도입국들이 원자력 기술 도입 30여년만에 원전 수출국에 이름을 당당히 올린 우리나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노력과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교육을 실시한 결과 비교적 단 시간내에 높은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앞서 획득한 인지도 만큼이나 내실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 비해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지 몇십년의 교육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력 기관들과 비교할 시에는 강사, 커리큘럼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 최우선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의 역량을 증대시켜 나가는 것과 함께 인력, 예산 등 필요한 부분도 우선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핵비확산·핵안보 교육에서 우리나라만이 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내에 원자력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며 쌓인 기술력과 함께 개도국 시절의 경험 또한 신흥 원전도입국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모든 여건이 갖추어진 선진국과 이제 막 원자력을 시작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개도국의 핵비확산·핵안보 환경이 같을 수 없는 만큼 이를 반영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센터장은 "향후에는 대상별 맞춤형 교육시행 등 더욱 차별화된 컨텐츠를 확보하여 INSA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출범시 미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친서까지 받을 정도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INSA. 우리나라가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유일의 국가로 국제 사회의 찬사를 받았듯 원자력 모범 국가로 변모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