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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이용한 장비로 실습 교육 확대 목표"
KINAC 장선영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장 인터뷰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INSA; International And National Training On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Security)는 핵비확산·핵안보 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맡고 있다. INSA는 2010년 4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국제 핵비확산, 핵안보 인력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공약에 따라 2014년 설립됐다. 큰 기대를 안고 출범한 만큼, INSA는 그 기대에 부응해 7년째 원자력 선진국인 한국의 경험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며 국제 핵비확산·핵안보 체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장선영 센터장을 만나 INSA의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원자력 산업계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핵안보·핵비확산 알리려

INSA에서는 핵비확산과 핵안보와 관련된 국·내외 교육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국제교육은 두 종류로 운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전 세계 사찰관이나 핵비확산·핵안보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과정과, 주로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하는 INSA 자체 교육 과정이 있다.

국내교육은 법률에 따라 국내 원자력 사업자 및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법정 교육에는 원자력발전소를 지키는 인력을 위한 물리적 방호 교육, 핵물질이나 원자력 기술을 다루는 연구 개발자들을 위한 통제 교육, KINAC에서 심사나 검사 활동을 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원 교육 등이 있다.

이외에도 INSA에서는 매년 원자력 관련 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규제 인력 양성 교육도 제공한다. 장 센터장은 "원자력 관련 인력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이해 증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초등학생부터 노인분들까지 폭넓은 사람들에게 핵비확산과 핵안보에 대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육 대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교육 대상자가 누구인지, 지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도 국내 교육 차질 없이 진행

이렇게 노력해 온 INSA지만,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 센터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국제교육을 연 8~9회 정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로 해외 수강생의 입국도 쉽지 않았고 자가 격리도 복잡해 국제교육은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국내 교육만큼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장 센터장은 "연간 2,000~2,500명의 교육 대상자가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인원수를 줄이는 대신 교육 횟수를 대폭 늘려 차질 없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대면 교육으로 진행했음에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결과 교육 감사 우수 사례로 뽑혔고, KINAC 부서 평가 1위에 빛나는 성과도 얻었다.

INSA는 사이버보안을 체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국제교육을 진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INSA는 이 상황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교육을 진행하지 못하는 동안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투자했고, 기존 교육 콘텐츠가 대부분 이론교육에만 치우쳐 있어 교육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실습교육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각종 시설과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교육훈련센터 내부에 사이버보안 교육을 위한 장비와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해외 인력을 위한 시설 투어 콘텐츠 영상도 제작했다. 장 센터장은 "국제교육을 할 때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원자로나, 원자력발전소들을 직접 견학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로 어렵다 보니 주요 시설을 3D로 모사해 화면으로 볼 수 있게 영상을 제작했다"며 "온라인으로 국제교육을 한 번 대체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INSA는 미국과 함께 2년간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교육 장비도 개발했다. 장 센터장은 "사이버 해킹을 시도해 실제로 원자력발전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체험해보고 대처해보는 실습 장비를 개발했는데,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현재 교육 목적의 IAEA 기부도 협의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시작되는 국제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R·AR 장비 등 활용한 현장감 있는 실습 확대로 교육 효과성 강화 기대

INSA는 앞으로도 콘텐츠 개발에 더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장 센터장은 "이론교육보다는 직접 한번 해보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기 때문에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실습 비중을 50%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며, 꾸준히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R이나 AR에 하드웨어 장비를 접목해 심사나 검사,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이 실습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장비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검사 활동이 다섯 단계로 진행된다고 하면, 이 단계를 전부 모사한 VR 장비를 만드는 겁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검사원이 실제 검사를 수행하기 전에 미리 이 장비를 통해 체험을 해보고 활동을 평가해보는 것입니다. 다섯 단계 중 특정 부분에서 미흡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 실제 현장 검사 활동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등 적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하려고 합니다. 올해 첫 번째 장비를 개발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 센터장은 "지금까지가 단순히 강의를 위한 교실형 구성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습 장비가 갖춰진 체험 증심형 강의실로 바뀔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INSA 업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장 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다른 업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책임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INSA는 최신 교육 환경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걸 어떻게 하면 우리 교육에 접목할 수 있을지 끊임없는 혁신으로 국제 핵비확산, 핵안보 인력 양성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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