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 전문가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KINAC

IAEA 검사원 대상 중수로ㆍ경수로 시설 안전조치 훈련과정 진행

원자력은 세상에 핵무기로 먼저 등장했다. 따라서 인류에게 양날의 검이다. 수많은 집과 시설에 전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악용했을 때는 수많은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안기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4개 지역에서 총 24개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는 원자력선진국으로 핵물질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나라 중 하나다. 이에 안전조치(safeguards) 관련 전문가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조치는 핵물질의 양을 관리하는 일종의 보장조치로서 핵무기로 전용되지 않도록 계량관리, 격납, 감시 및 사찰하는 활동을 말한다.


▲ KINAC은 지난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중수로 및 경수로에 대한 안전조치 훈련과정을 시행했다.



국내외 안전조치 전문가 대응능력 향상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은 지난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대상 중수로․경수로 안전조치 훈련과정'을 개최했다.

IAEA는 장기전략계획에 따라 안전조치 및 핵물질계량관리체계(SSAC) 담당 인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러 회원국과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국으로서 경수로와 더불어 중수로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원자력시설을 활용해 IAEA의 검증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IAEA의 53개 분야 훈련과정 중 고급(advanced) 과정의 중수로 및 경수로 훈련 과정은 한국에서 지원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2010년에 처음으로 동 훈련과정을 지원하여 올해 8번째를 맞이했다. 동 훈련과정은 국제 핵비확산 임무를 이행해야 하는 IAEA의 검증 능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이 훈련 과정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는 원자력 선도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국가 원자력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훈련과정을 지원하는 국내 안전조치 담당자들의 안전조치 대응 능력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훈련에는 각 과정별로 IAEA 8명, 국내 안전조치 전문가 4명(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수력원자력), IAEA 강사 4명, 참관인 1명 등이 참석했다. 동 훈련과정은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7년에는 총 7일에 걸쳐 2개 시설에서 훈련이 진행되었다.

현장실습과 이론교육을 병행

중경수로 훈련과정은 9월 20일 월성원전의 장비 점검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이 함께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고리원전에서 9월 21~22일 이틀에 걸쳐 경수로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고리 1호기 안전조치 담당자의 현황 소개를 시작으로 IAEA 강사들의 계량관리 장부 검사 방법, 검증장비 사용법, 보고서 작성법 등 IAEA 사찰과 관련된 이론교육이 이어졌으며, 실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서 검증장비를 이용한 현장실습을 시행하면서 이론과 실무가 어우러진 훈련을 진행하였다.

주말을 지난 9월 25일부터는 중수로에 대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훈련 참가자들은 월성홍보관, 환경공단 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돌아본 뒤 중수로인 월성2호기 안전조치와 관련된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교육을 수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중수로 현황을 소개하였고 IAEA 강사들의 중수로 계량관리 실무에 대한 이론 및 실무 교육이 이어졌다.


<IAEA 사찰관 중수로 경수로 훈련과정 일정 및 내용>
일자 내용 비고
9/20(월) 월성원전 교육훈련 장비 점검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지원
9/21(목) - 경수로의 계량관리 및 사찰 실무 강의 (현장 계량관리 현황, 장부, 장비, 보고서 등 사용/작성법 등 IAEA 사찰 관련 실무 )
- 안전 교육 및 고리원전 계량관리 현황
9/22(금) 현장 실습(고리 1호기)
9/25(월) - 월성원전 홍보관 방문
- 원자력환경공단 방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 중수로의 계량관리 및 사찰 실무 강의- 안전 교육
- OFPS 강의(박승식KINAC)
OFPS 이론교육(KINAC)
9/26(화) 현장 실습(월성 2호기) OFPS 실습지원(KINAC)
9/27(수) 현장 실습(월성 2호기)
9/28(목) - 발표
- 종합 평가
- 인증서 수여식


OFPS의 모든 것을 알아보다

▲ 이론 강의에서는 노형별 안전교육 및 계량관리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월성에서의 일정 중 가장 핵심은 '가압중수로형 수중저장 사용후핵연료 다발 검증장비(OFPS)'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이었다.

OFPS는 KINAC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장비로 2008년 IAEA로부터 인증을 받은 최고 수준의 핵연료 검증장비다. 중수로형(CANDU) 원전에서 수중 저장중인 사용후핵연료에 대해서 핵연료의 이동 없이 검증을 할 수 있어 검증시간과 위험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동 장비는 실제 IAEA 검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9월 25일 KINAC 박승식 책임연구원이 참가자들에게 OFPS 장비에 대한 이론 강의를 시행했고, 26일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OFPS를 이용한 현장 실습에 나섰다.


한-IAEA 간 안전조치 협력 강화 기대

훈련은 9월 27일 월성 2호기 현장 실습을 거쳐 28일 발표, 종합평가, 인증서 수여식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본 훈련은 회원국지원프로그램(MSSP) 지원 사업을 통해 수행되며, 동 사업 책임자인 KINAC 임동혁 선임연구원은 "이번 훈련을 통해 안전조치 전문 인력의 역량 향상이 기대된다"며 "국제 훈련과정 개최를 통해 한-IAEA 간 안전조치 협력 강화라는 또 다른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