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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환절기, 피부 건강 지키고알레르기에서 벗어나려면?
폭염으로 잠 못 들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가을이 되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가 됐다. 그동안 더위로 야외에 나가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겐 시원한 날씨, 단풍 구경과 등산 등 바깥 활동을 위한 최적의 시기가 찾아왔다.
그런데 환절기의 기온 변화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질환을 겪기도 한다. 왜 그럴까?
여름의 습도는 사우나를 방불케 하지만 10월의 날씨는 그보다 훨씬 차고 건조하다. 이와 더불어 피부의 피지선과 땀샘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져 각질이나 주름이 잘 생긴다. 또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져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여드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환절기에는 어떻게 피부 관리를 해야 좋을까?
각질 관리와 보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여름에는 땀 때문에 건조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가을에는 땀 분비가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팔다리를 가렵게 만든다. 그럴 때 가장 기본은 각질 관리와 철저한 보습이다.
피부의 각질은 피부에 세균과 먼지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 장벽이지만 건조한 날씨에는 죽은 각질층이 제대로 떨어져 나가지 못해 두꺼워지고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각질이 허옇게 일어났다면 비누 세안은 자제하는 게 좋다. 가뜩이나 유분기가 없어 건조한 피부를 더욱 바짝 마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안을 할 때 쓰는 클렌저도 보습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되도록 유분 성분이 포함된 것이 좋다.
한 주에 한 번 정도는 각질 제거제를 이용해 물리적인 방법으로 각질을 없애주자. 자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질을 제거하기 전 체온보다 약간 높은 스팀 타월을 피부에 덮고 충분히 녹여준 후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그리고 물로 닦아내면 말끔한 피부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미 말했듯이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피부를 더 거칠게 만들 수 있다.

각질 제거 후에는 꼼꼼한 보습이 필수다. 잘 때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는 것으로 보습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침에도 보습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낮 동안에 햇빛과 먼지 등으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그러니 아침에 외출하기 전에도 꼼꼼히 수분 크림이나 로션, 바셀린으로 보습해주자.
보습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햇빛에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이제는 상식이 됐지만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산란하는 물리적 차단제와 자외선을 흡수한 뒤 열로 환원하는 화학적 차단제가 있다. 물리적 차단제는 친환경적이고 피부 트러블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있고, 화학적 차단제는 백탁 현상이 없지만 눈 시림이 있을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 가습기가 있다면 이제 꺼낼 때다. 내가 있는 곳의 환경을 촉촉하게 만들어주자. 실내 습도는 대개 5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기와 적정 체온 유지도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막으려면 바깥 공기를 쐬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내에 오래 있다면 꼭 환기를 해줘야 한다. 실내에서도 먼지가 대기에 떠다니며 비염, 결막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카펫, 커튼은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을이 왔다면 꼭 세척하자. 실내가 덥지 않더라도 시간을 정해 창문을 활짝 열고 전체 환기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이라도 정기적인 환기는 이제 필수다.

중장년층이라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낮에는 덥다고 가볍게 입지 말고 일교차가 심한 날은 체온 유지를 위해 겉옷을 상시 가지고 다니자. 이 말은 어디서나 체온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점심을 먹고는 햇빛을 받으며 가볍게 30분 정도 산책을 하자. 가벼운 산책은 비단 환절기뿐만 아니라 언제나 건강에 좋은 습관이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비타민D 결핍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 하나! 피부 트러블이 심하거나 건강이 많이 안 좋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