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내 소비가 이웃과 동물, 지구를 지킨다!
가치 소비 확산

소비는 단순히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최근 이른바 MZ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환경 보호, 동물권 확대 등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치 소비 중에서 가장 활발한 것이 바로 쇼핑을 하면서 기부를 통해 사회 공헌 활동도 하는 '기부 쇼핑'이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전국 20~60대 남녀 1,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특정 세대에서 기부 쇼핑을 중심으로 한 가치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3.5%가 가치 소비 활동을 한다고 답했는데, 20~30대가 주로 포진한 MZ세대에서 '기부 상품 구매'(60.0%)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비건·동물보호'(54.0%), '돈쭐내기'(41.2%·선행을 베푼 업주나 업체의 제품 구매), '플로깅'(40.2%·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슬로건 패션'(34.0%·자신의 가치관이나 견해와 부합하는 슬로건이 담긴 옷이나 가방 등을 착용)을 경험해봤다고 응답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도 사회 공헌을 위해 기부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아예 시민들의 기부 참여를 목적으로 상품을 만드는 기업도 있다.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만나보자.

소외된 사람을 위한 소비

비프렌드에서 제작하는 기부 팔찌들. 수익금 일부는 국내외 비영리단체를 통해 해외 빈곤 결식아동에게 지원된다. ⓒ비프렌드마켓

비프렌드는 '친구가 되다'라는 뜻의 브랜드 이름처럼 국내외 결식아동과 빈곤 아동을 위해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상품의 제작원가와 운영비 등을 제외한 전액을 아동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며 주력 제품으로 비커넥트 팔찌, 릴레이 밴드가 있다. 비커넥트 팔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아동의 국가 이름이 새겨진 팔찌로 제작돼 내가 찬 팔찌가 어떤 나라의 아동을 돕는지 알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한 비커넥트 홈페이지에서는 상품 구매로 기부한 소비자가 새로운 친구가 됐음을 알려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비프렌드 사이트 : http://befriendmarket.com/

마르코로호는 할머니들이 직접 만드는 매듭소품들을 판매한다. ⓒ마르코로호 홈페이지 캡쳐

마르코로호는 할머니의 일자리를 만들고 할머니의 행복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노인빈곤율이 높은 편이다. 마르코로호는 그중에서도 혼자서 경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여성 노인을 위해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할머니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주력 상품으로 '매듭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넘어 일과 사회적 연결을 통해 할머니의 일상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지금도 마르코로호는 손재주가 뛰어난 할머니들과 함께 '촌스럽지만 예쁜' 매듭 액세서리부터 수공예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마르코로호 사이트 : https://marcoroho.com/

동물에게도 사랑과 관심을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 삶을 꾸리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와 함께 학대당하고 버려지는 동물도 많아졌다. 메리디아니는 '한번은 마주친 길 잃고 떠도는 흰둥이를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질병에 노출되어 치료가 시급한 유기묘, 학대받고 버려져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 동물 실험에 희생된 수많은 동물 등 사람의 손길이 절실한 동물들을 돕는다.

매월 초 판매금액의 10%를 현금으로 후원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사료 같은 생필품을 구비해 물품을 후원한다. 크리스마스와 명절 등 큰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강아지 케이크나 특별식을 직접적으로 후원하기도 한다. 또한 급한 치료나 자재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비로 충당해 긴급 후원까지 알차게 지원한다. 주력 상품으로는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는데, 귀여운 동물들이 그려진 목걸이와 반지,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케이스가 인기다.

메리디아니 사이트 : https://meridiani.co.kr/

인류의 미래를 위해 환경을 지킨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프라다의 리나일론 컬렉션. ⓒ프라다

최근에는 유명한 패션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기부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나일론 섬유로 유명한 프라다는 이제 모든 나일론 제품을 재활용이 가능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에코나일론, 즉 에코닐로 바꾸었다. 에코닐은 바다,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한 것이다. 에코닐을 사용한 프라다의 '리나일론 컬렉션'은 모두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었고 이 컬렉션의 수익금 중 일부는 환경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기부한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바람막이를 판매해 매년 매출의 1%를 지구세로 낸다. ⓒ파타고니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의 1%를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세금, 이른바 '지구세'를 내는 기업이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약 7천만 달러(770억 원, 환율 1,100원 기준)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전 세계 환경 단체들에 지원했다. 지구세를 내는 상품은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상품인 바람막이는 수질 오염과 환경 호르몬을 유발하는 과불화화합물(PFC)을 사용하지 않고 내구성 발수 처리한 100% 리사이클 나일론 립스탑 원단을 사용했다.

소비도 나눔이 된다. 새해를 맞아, 오늘 나의 소비로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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